애락이 프리츠보다 더 궁금한 이유
2월 6일, 한낮에도 영하 3,4도를 밑도는 추운 겨울날 홀로 신당동을 찾았다. 전날 한 영상에서 (내 맘속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안스타의 추천을 받은 애락이라는 카페를 방문해보기 위해서였다. 주택가이기도, 봉제실 공장이 모여져있기도 한 그 낮고 작은 동네 언덕배기 위, 아주 작게 위치한 곳이었다. 애락은 평일 오후 세시에도 이미 만석이었다. 휴무일의 소중한 오후를 이곳을 경험하기 위해 소비했기에, 자리를 잡을 수 없음이 굉장히 아쉬웠다. 커피 두잔쯤은 느긋하게 마셔보고 가고싶었는데. 하우스 블렌드 필터커피를 포장으로 한 잔 시켜두고, 내부를 둘러봤다. 열석 남짓한 그 작은 공간에 옆사람과 어깨붙여 앉아있어도 다들 느긋해보였다. 한 사람은 한뼘밖에 안되는 테이블에 노트를 올려두고 무언가 열중해서 쓰고있었다. 바로 앞의 바리스타가 커피를 내리고 있기에, 그 사람은 모든 메뉴의 향을 맡아볼 수 있겠지.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다. 적당한 온도로 내려진 커피는 호로록 마시기에 적당했다. 맛도 적당했다. 대중적일 수 있는 맛에 약간의 복숭아향이 덧입혀진, 포장가 5천원에는 훌륭한 맛의 커피였다. (V60에 비이커 타입 서버, 추출 후 가수) 하지만 포장된 커피만으로 한시간 거리만큼의 행복감을 느끼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총총 다시 길을 나섰고, 다음 목적지는 프리츠 장충점이었다. 프리츠 원서점은 내가 (아마도) 처음으로 방문했던 스페셜티 커피샵이었을테고, 항상 즐거운 기억을 주는 곳 이기에 새로 생긴 장충점도 기대가 되었다. 원서점의 공식을 따라 좌석건물이 따로, 주문과 조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기억은, 이게 무슨냄새지?
장충점은 조리 음식도 함께 파는 공간이었다. 파스타와 스프같은 따뜻한 음식. 그리도 따뜻한 향. 카페에서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낯선 향이 먼저 느껴지니, 조금은 어색함과 불편함이 느껴졌다. 바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자켓을 벗고, 이동해서 커피를 주문했다. 직접 빵을 골라담아 결제하고, 진동벨을 받았지만 오가는게 귀찮아서 서서 기다렸다. 귀엽지만 굳이 사고 싶지는 않은 굿즈도 구경하고, 핸드드립을 자동으로 내려주는 기계도 구경하고. 커피를 받아들어 다시 옆 건물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음식향이 짙게 느껴졌다. 카푸치노는 맛있었다, 객관적으로도 애락의 필터커피보다 맛있었다. 뺑오쇼콜라도 훌륭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험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웠다. 내 앞에 손님이 앉았다. 거리는 많이 떨어져있어도 애락에서 코앞의 분주한 바리스타가 더 애정있게 느껴졌다. 진동벨을 쥐어주곤 등돌려 자동머신으로 내려주는 커피보다, 내게 보란듯이 물줄기를 쏟는 그 커피가 더 맛있어보였다.
경험과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감이 때로는 커피맛보다 우선일 수 있다. 입장하는 첫 순간부터 나서는 마지막까지 공간과 사람에서 얻는 에너지와 온기가 커피맛에 대한 기억도 바꿀 수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다. 적당한 온도로 내려진 커피는 호로록 마시기에 적당했다. 맛도 적당했다. 대중적일 수 있는 맛에 약간의 복숭아향이 덧입혀진, 포장가 5천원에는 훌륭한 맛의 커피였다. (V60에 비이커 타입 서버, 추출 후 가수) 하지만 포장된 커피만으로 한시간 거리만큼의 행복감을 느끼기엔 아쉬웠다.
그래서 총총 다시 길을 나섰고, 다음 목적지는 프리츠 장충점이었다. 프리츠 원서점은 내가 (아마도) 처음으로 방문했던 스페셜티 커피샵이었을테고, 항상 즐거운 기억을 주는 곳 이기에 새로 생긴 장충점도 기대가 되었다. 원서점의 공식을 따라 좌석건물이 따로, 주문과 조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기억은, 이게 무슨냄새지?
장충점은 조리 음식도 함께 파는 공간이었다. 파스타와 스프같은 따뜻한 음식. 그리도 따뜻한 향. 카페에서는 전혀 기대치 않았던 낯선 향이 먼저 느껴지니, 조금은 어색함과 불편함이 느껴졌다. 바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자켓을 벗고, 이동해서 커피를 주문했다. 직접 빵을 골라담아 결제하고, 진동벨을 받았지만 오가는게 귀찮아서 서서 기다렸다. 귀엽지만 굳이 사고 싶지는 않은 굿즈도 구경하고, 핸드드립을 자동으로 내려주는 기계도 구경하고. 커피를 받아들어 다시 옆 건물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음식향이 짙게 느껴졌다. 카푸치노는 맛있었다, 객관적으로도 애락의 필터커피보다 맛있었다. 뺑오쇼콜라도 훌륭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험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웠다. 내 앞에 손님이 앉았다. 거리는 많이 떨어져있어도 애락에서 코앞의 분주한 바리스타가 더 애정있게 느껴졌다. 진동벨을 쥐어주곤 등돌려 자동머신으로 내려주는 커피보다, 내게 보란듯이 물줄기를 쏟는 그 커피가 더 맛있어보였다.
경험과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행복감이 때로는 커피맛보다 우선일 수 있다. 입장하는 첫 순간부터 나서는 마지막까지 공간과 사람에서 얻는 에너지와 온기가 커피맛에 대한 기억도 바꿀 수 있다.